분류 전체보기1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소설, 보고 싶은 만큼 보이는 아름다움. 사진을 배우고 있다. 몇 년 전에 선물 받은 니콘 700 카메라를 들고 해운대 바닷가로 향했다. 오후 4시쯤의 겨울 바다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정오의 화려함을 벗은 늦은 오후의 은은한 햇살과 아이들 주변으로 몰려있는 갈매기떼, 그리고 풍성한 하얀 거품의 파도들이 어우러져 생기가 가득했다. 카메라 작동이 서툴러 그 밝은 생기가 카메라에 전혀 담기지 않았다.사진은 빛을 먼저 알아야 한다. 빛을 조절하는 조리개, 셔터, ISO를 이리저리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사진다운 사진이 찍히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는 세상과 카메라로 담긴 사진 속의 세상은 같은 듯 다르다. 역광으로 그림자처럼 찍힌 어린 딸과 엄마의 모습,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서 홀로 어딘가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 2024. 2. 11. 이전 1 다음